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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산촌문화유산 기행’ - 함양 서암정사와 벽송사 탐방

좋은생각, 2022. 5. 23. 00:01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 둘레를 잇는 길에서 만나는,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잇고 보듬는 길이지요. 그런 의미를 담고 있기에 둘레길 명소가 되어 누구나 걷고 싶어하는 길이 되었고 또한 청소년들에게도 자연생태체험 교육공간으로 역할을 확대하기 위하여 ‘청소년 산촌문화유산 기행’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청소년들이 자연과의 교감과 의미를 느낄 수 있었던 서암정사와 벽송사의 탐방 모습을 소개합니다.

 

 

 

청소년들이 6.25한국전쟁의 피해지였던 함양군 마천면의 서암정사와 벽송사 탐방은 

시대의 아픔을 경험해보고 지리산둘레길에 자리한 사찰에서 쉼이 왜 필요한지를 일깨워 주기 위함이였습니다

 

 

 

 

지리산 기슭에 자리한 고요함과 신비로움이 함께 존재하는 상서로운 사찰 서암정사에 도착하면

일주문 격인 큰 돌기둥이 서 있고 돌기둥 앞뒤로 주련이 새겨져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주련의 어려운 한자를 읽어보려 애를 쓰고 숲해설사님이 뜻을 알려주는 것도 좋았지요.

 

 

 

 

함양팔경 중 하나인 서암정사는 일주문부터 법당까지 조금 거리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길은 지리산 둘레길 코스이기도 합니다.

 

 

 

 

대웅전 옆에 자리한 커다란 황목련의 꽃들이 반겨주는 서암정사는 원응스님이 1960년대 중반부터 터를 이루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원응스님은 한국전쟁을 전후해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졌던 이곳에서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인류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발원으로 불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서암정사의 대웅전을 지나서 불경속 극락세계의 장엄함을 바윗굴 속에 재연해놓은 극락전 석굴법당은 꼭 들어가 보세요

이곳에는 아미타불을 위시해 8보살,10대제자, 신장단 등이 장엄하면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조각돼 있습니다.

 

 

 

 

서암정사는 멀리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볼 수 있고 

한국의 3대 계곡으로 유명한 칠선계곡을 마주하는 천혜의 절경에 자리하고 있지요.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다양한 불교 석조각과 한 스님의 사경수행 과정을 

잔잔히 음미하면서 걷는 청소년들이 기특하고 멋졌지요.

 

 

 

 

숲해설사님이 탑과 부도에 대하여 설명해주고 지리산 둘레길을 통해 만나는 사람,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등 

모든 생명들의 속삭임을 귀 기울여 들어 보라는 말씀은 감명있게 다가왔습니다.

 

 

 

 

서암정사에서 걸어서 10여분 걸리는 벽송사에 도착합니다

벽송사는 조선전기 승려 벽송이 중창한 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예부터 금대암과 더불어 지리산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수행처로 손꼽혔지요.


 

 

 

벽송사는 한국전쟁 때 빨치산의 야전병원으로 이용되어 국군이 모조리 불태웠고 이후 절이 제 모습을 찾은 건 1960년대, 쇠락해질 대로 쇠락해진 사찰을 중창한 이는 지금의 서암정사에 계신 원응 큰스님이었습니다.

원응 스님께서는 빨치산 토벌로 인해서 희생된 수많은 원혼을 위로하고자 조성했습니다.

 

 

 

 

둥근형태의 꽃 모양이 부처님 머리모양을 닮았다 하여 불두화라 불리는 꽃과 작약도 벽송사에 많이 피여 
관람객이나 지리산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쉼의 안식을 주고 있습니다

 

 

 

 

지리산은 흙으로 뒤덮인 육산으로 어머니산으로도 불리지요.

지리산에는 나무와 식물이 잘 자라고 물도 많이 나오는데 

청소년들이 느끼는 물맛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벽송사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유달리 장승들이 많고 입구에도 천하장사나 금강장사를 대신해 

왕 주먹코 장승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장승이 변강쇠와 옥녀의 전설이 깃들어 있으니 벽송사에 오시면 알고 가세요

 



 

벽송사 터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중봉, 하봉, 두류봉을 거쳐 30리를 구불거리면서 산맥이 내려와 뭉친 지점으로  법당 앞으로 전개된 산세가 좋고 부드러우면서도 짱짱한 기운이 올라오는 영지로 통하지요

그리고 지리산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물 한모금 먹으면서 잠시 쉼을 취하는 사찰입니다.

 

 

 ‘청소년 산촌문화유산 기행’에 참여하여

지리산둘레길에서 만나는 소멸, 체험, 삶과 죽음, 예술을 느껴볼 청소년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이를 통하여 지리산권 주민, 청소년, 순례객 등 다양한 사람들과 활동하여 공동체를 회복해 가는 것도 뜻깊은 일이겠지요.
      

 

 

 

벽송사로 삼행시를 짓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벽:벽이 없는 세상을 그리며 땀이. 송:송글송글 맺히도록 벽송사에 올랐더니, 사: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게 반겨주네"

등 가슴을 울리는 글, 귀엽고 예쁜 글들을 내놓았는데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자연을 가까이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어른들로 커주기를 바라면서 사찰 체험을 마침니다

 

ㅡ 이 프로그램은 (사)숲길과 복권위원회가 함께합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