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 사진/지리산 산행

[지리산국립공원] 지리산 옛길의 서산대사길

좋은생각, 2017. 8. 3. 22:27






우리나라에서 학덕이나 덕행이 높은 승려로써 이름난 분들이 참 많지요

원효대사, 의상대사, 자장율사, 일연스님, 법정스님 등....

제가 이번에 소개하고픈 고승도 있답니다

바로 많이 아시는 서산대사인데 지리산 옛길에 서산대사길이 있어 산행하고 왔답니다

서산대사가 출가하고 많이 걸으셨던 고향길 같은 옛길과 계곡의 모습속으로 들어가 보시지요


코스 : 신흥마을 ㅡ 의자바위 ㅡ 의신마을 ㅡ 원통암 ㅡ 의신마을(4시간)







서산대사길 입구인 신흥마을 화개천에 많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데

지리산의 여러 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화개천으로 일단 합류한 뒤 섬진강으로 흘러간다고 합니다







화개장터에서 십 리 벚꽃 길을 지나면 쌍계사가 나오고 다시 5.3km를 들어와야 하기에

신흥마을은 첩첩산중이란 말이 어울릴 것 같고 여기에서 부터 지리산 옛길인 서산대사길이 시작됩니다

지리산 서산대사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옛길중 으뜸이라고 하고

신흥마을에서 의신마을 까지 4.2KM를 지리산 깊은 화개천을 따라 걷게 되는 것이지요







출발~~







서산대사길을 걷다보면 서산대사의 흔적이 나오는데  ‘서산대사의 도술 의자바위’입니다

이 의자바위는 임진왜란 때 왜병들이 쳐들어와 의신사를 불태우고 범종을 훔쳐 가려는데,

그 모습을 내려 보고 있던 서산대사가 도술을 부려 범종을 의자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와~ 최고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립니다

숲과 계곡, 여름의 무더위를 이겨내면서 산행하기 참 좋은 길이란 생각이 저절로 들더군요







옛길을 걷다보면 숲터널을 이루는데 한쪽은 물이 많이 흐르는 계곡이고

다른 쪽은 산이지만 산 위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은 쉬는 동안에 땀을 식혀주지요







벌통이 있고 죽통에서 물이 나오고...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산길과 계곡, 굽이굽이 돌며 푹신푹신한 흙길로만 이어진 완벽한 옛길입니다







물소리가 세찹니다

마치 지리산을 다 품은 듯...







폭포가 멋져서 장노출로 담아봅니다







새소리와 매미소리, 숲의 향기에 취해서 산길을 걷다가

친구들과 계곡에 앉아 발을 담구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맛나는 음식도 먹을 수 있는 산행,

 세월아~ 내월아~ 하면서 걸어도 좋은 서산대사길이지요







기암괴석과 어울려 맑은 물이 철철 흐르는 화개천







폭포가 가장 크고 멋진 곳인데 아이들이 위험하게

바위 사이로 걷고 뛰는 모습에서 얼마전 은상을 받았던 안전사진공모전이 생각나더군요

거의 비슷한 상황이...







서산대사(1520~1604년)는 조선 중기의 고승·승장으로 임진왜란 때 당시 제자인 사명당 유정과 함께

승병을 이끌고 한양 수복에 큰 공을 세웠으며,

유(儒)·불(佛)·도(道)는 궁극적으로 일치한다는 삼교통합론의 기원을 이루었지요

서산대사는 의신마을에 위치한 원통암에서 1540년 출가해 휴정(休靜)이라는 법명을 얻었는데

 이 길이 바로 서산대사가 출가하기 위해 원통암으로 걷던 바로 그 길입니다







의신마을이 보입니다

경남 하동군은 서산대사가 거닐던 옛길이며 봇짐,등짐장수들이

광양 등에서 생산된 소금과 해산물을 이고지고 벽소령 넘어 함양 쪽으로 팔러 다니던 길이자,

의신마을 주민들이 산에서 구워낸 참숯을 화개장에 팔러 넘나들던 옛길을

손질해 탐방로로 만들어 우리나라 최고의 옛길이 되었다고 합니다







신이 머물고 갔다고 할 정도로 경치가 수려하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의신마을에 도착합니다







의신마을에 도착하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최근에 건립한 베어빌리지가 있지요

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과 체험교실, 각종 곰 모양의 조형물이 여기저기 눈에 보이는데

바로 뒤 능선과 봉우리가 반달곰이 주로 서식하는 형제봉 인근입니다







의신마을 출렁다리







의신마을에서 서산대사의 발자취를 찾아서 원통암으로 오릅니다

우산 쓴 허수아비, 참나리꽃, 졸졸졸 흐르는 개울을 건너면 다시 산길을 걸어야 하는데

마을에서 암자까지는 900미터. 잠시면 오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파르고 너무나 힘들더군요

서산선문을 바라보며 이렇게 힘든 길을 수없이 다녔을 서산대사는 사람이 아니었겠단 생각도 들더군요^^







서산대사가 지리산에서 18년간 수행했고 이곳 원통암에서 출가해 휴정이라는 법명을 얻었지요







청허당의 서산 대사 영정과 행적을 담은 사진이 보이고 댓돌위의 고무신이 가지런하니 놓여있고...

앞으로는 좌우로 화개골의 산자락들이 겹겹으로 펼쳐지고, 그 끝으로 섬진강 건너 전라도 광양 땅에 있는 백운산이 보입니다'

'서산대사는 지리산에서 도를 깨치고, 금강산에서 보림을 했고, 묘향산에서 제자를 길렀지요.'

원통암 스님이 물을 주면서 이렇게 저에게 알려줍니다







의신마을 장승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의신마을 계곡속으로 들어갑니다







아이랑 물놀이를 즐기는 어머님 움짤







가까이 가서 보면 물살이 얼마나 센지 소리가 아주 우렁차지요

그 속에서 오감을 즐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고요







'15초만 움직이지 마세요'

이렇게 말씀드려도 물살이 얼마나 센지 저절로 움직이기에 귀신처럼 나왔네요







저도 들어가 몸을 씻고 옷을 가라입고...







산행오신 분들이 즐기는 최고의 시간







출렁다리 뒤로 검은 먹구름이 몰려옵니다

한바탕 소나기가 오려는 듯...




등산이나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별로 붐비지 않으면서

걷기 좋고 호젓한 나만의 길이나 코스를 찾게 되는데

신흥마을~의신마을까지 이어지는 지리산옛길인 서산대사길은 그것을 충족시켜주고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걷기에 어려움이 없는 길이지요

산행길 내내 우거진 숲 너머로 계곡 물 소리가 끊이지 않고 바람도 불어 힐링의 길로는 최고의 길이기에

제가 적극 추천하니 서산대사길 걸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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