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 2012. 5. 1. 09:58

 

 

 

 

▷ 일시 : 2011년 5월 21일(토) ~ 22일(일요일) 새벽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 코스 : 성삼재 ㅡ 노고단 ㅡ 노루목 ㅡ 연하천대피소 ㅡ 벽소령대피소 ㅡ 세석대피소 ㅡ 장터목 ㅡ 천왕봉 ㅡ 중산리(33.4km)

 

▷ 14시간여의 산행중에 10시간정도를 홀로 산행

    나 자신과의 싸움에 승리했다는 생각에 난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새벽3시30분에 비가 세차게 몰아칠때 성삼재를 출발하여 40여분 정도에 도착한 노고단대피소 앞 

 

 

비는 내렸다 그쳤다 반복하고 서서히 날이 밝아 오더군요

 

 

멋진 장관을 보여주는 운해

 

 

노루의 목처럼 높고 길게 솟아오른 고개마루라 해서 노루목이라는 능선

 

 

 

 

 

 노루목 이정표

 

 

삼도봉 - 전북남원과 전남구례 그리고 경남하동에 걸쳐있다고 해서 삼도봉 

 

 

비는 오는데 비박하시고 산행 준비를 하시더군요

 

 

대장님이 멋진 작품 나올것 같다고 잘 찍어 보라고 했는데...ㅠㅠ. 진짜 직접 볼때엔 멋졌습니다

 

 

여름 산행으로 많이 가는 피아골 계곡

 

 

새벽이고 비가오고 철쭉이 예쁘게 다가 오더군요

 

 

산은 몸 좋아 지라고 오는건데....내가 왜 이러지?

 

 

그러나 양쪽으로 바라보는 운해 덕분에 어린아이처럼 금새...^^

 

 

비 맞으며 이렇게 철쭉을 사진 찍는것도 힘들더군요

 

 

시원한 산허리와 하얀 운해가 멋진 조화를 보여주더군요

 

 

 

 

 

비는 그치고 아침을 연하천대피소에서 먹었는데 이렇게 라면 맛이 좋은걸 새삼 느끼게 하더군요

 

 

맛있는 오렌지와 모닝커피를 마시고 또다시 천왕봉으로 출발

 

 

 

 

 

금강에서 같이 가신 여자분이 남편분에게

"저기 위에 드러 눞고 싶어"

남편분 "죽어 이사람아~ 그럼 다음 세상에서 또 만나자"

여자분 "다음 세상에서 또 만나? 싫어"

산행하다가 싸움 날까봐 걱정도 됐지만 남편분이 멋지더군요

특히 잘 생기고 마음이 좋아보이고...

 

 

뒤를 돌아보니 어디부터 걸었는지 모르지만 양쪽의 운해를 끼고 많이 걸은것 같아요^^

 

 

형제바위의 소나무가 가슴에 와닿고...

 

 

언제 비왔냐는 듯...벽소령 대피소는 저는 그냥 지나쳤네요

 

 

 

 

 

 

 

 

 

칠선봉의 선녀바위까지 열심히 왔는데도 천왕봉까지는 아직도 7km나 남았네요

 

 

 

 

 

 

 

 

 

이렇게 많은 계단 오르는것이 이구간의 백미라 하더군요^^

 

 

넓은 세석평전에 아담한 집도 보이네요

 

 

지리산 습지엔 여러가지 야생화도 많고...

 

 

촛대봉이 보이네요

 

 

 촛대봉에서의 조망

 

 

 

 

 

봉우리의 모양이 마치 촛농이 흘러 내리듯 한다고 해서 촛대봉이라고...

 

 

장엄한 산세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는 지리산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산다는 주목과 철쭉

 

 

어머니 품속 같다는...

 

 

 

 

 

 

예쁜 연화봉

 

 

오랜세상의 풍상을 느끼게 하는 이런 고사목이 참 많더군요

 

 

하늘아래 첫집인 장터목 휴게소

 

 

 

옛날 산청의 사천사람들과 함양의 마천사람들이 닷새에 한번씩 만나서 물물교환을 하는 장터였기 때문에 장터목이라 불린다네요

 

 

천왕봉이 바로 눈앞에...

 

 

 

힘들어도 뒤도 돌아 봐야죠

 

 

여기까지 오니 대원사로 가고 싶더군요 5시간정도 가면 된다는데...

 

 

아~ 정상에...

 

 

우리나라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은산(1915M)  저분도 성취감.자신감.지리산의 아름다움 등을 느끼고 있겠죠

 

 

저 구름 뒤로 노고단이 있다고 하더군요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 2시간을 넘게 하산하면서 가장 힘들었네요

칼바위 능선이 얼마나 가파른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해발이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법계사를 지나고 계곡에서

손이 시린 물로 세수를 하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네요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산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 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