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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여행

좋은생각, 2012. 6. 22. 00:16

 

 

 

 

 

 

옹진 백령도 두무진 [甕津白翎島─]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白翎面) 연화리(蓮花里)에 있는 경승지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는 그 지리적 위치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섬. 가족끼리 오붓한 휴가를 보내기엔 말 그대로 안성맞춤이다.

인천여객선터미널로부터 무려 191.4㎞. 제 아무리 물 위를 나는 듯 달려도 배는 꼬박 4시간을 채우고서야 백령도 용기포항에 닿는다.

서해바다답지 않게 백령도 앞바다는 짙은 푸른색이다. 마치 남해안의 어느 섬에 닻을 내린 기분이다.

나그네를 맞는 것은 용기포항 좌측에 걸린 수십 개의 태극기 물결이다.

방파제를 따라 횡대로 늘어서 있는 태극기들. 남북 대치상황,

그것도 북쪽 땅과 거의 얼굴을 맞대고 있는 백령도가 아니라면 국경일도 아닌데 태극기가 하늘을 수놓을 까닭이 없다.

백령도는 우리나라에서 여덟 번째로 큰 섬이다.

원래 열두 번째 크기였던 백령도는 사곶해안 뒤편으로 방조제를 쌓아 땅을 넓히면서 ‘넘버 8’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막연히 손바닥만 하려니 여기고 백령도를 찾게 된다면 난감할 수밖에 없다.

섬이 큰 만큼 트레킹은 무리다. 특히 여름 뙤약볕 아래서 감행하는 트레킹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섬에서 오래 묵을 생각이라면 자동차를 가지고 가는 게 낫다. 도선비용은 크기와 종류에 따라 편도 5만~8만 원 선.

그러나 하루 여정이라면 백령도 관광택시를 이용하거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경제성 있다.

택시관광은 4시간에 6만 원. 차량 1일 대여비는 7만 원에서 10만 원. 기름은 따로 보충해야 한다.

그러나 ‘에누리 없는 장사’ 없듯이 흥정만 잘 붙이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대여가 가능하다.

백령도는 참 풍광이 뛰어난 섬이다. 남동쪽으로는 사곶해변이, 북서쪽으로는 두무진해안이 펼쳐져 있다.

북동쪽에는 심청각이 북한의 장산곶을 마주보고 서 있다.

백령도 진촌리에 자리한 사곶해변은 백령도의 보물이다. 길이 2㎞, 넓이 200m의 백사장이 아주 특이하다.

썰물이 되면 이 백사장은 자동차로 달려도 바퀴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게 다져진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천연비행장과 유엔군 작전 전초기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러한 천연비행장은 이탈리아 나폴리와 더불어 전 세계에 두 곳밖에 없다.

비밀은 모래의 성분에 있다. 석영으로 구성된 이곳의 모래는 입자가 고와 모래와 모래 사이에 틈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백령도까지 와서 사곶을 달려보지 않으면 섭섭하다.

마치 흙길을 달리듯 부연 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싹 해소된다.

차선도, 마주 오는 차량도 없는 세상에서 가장 넒은 도로 위를 달리는 특별한 경험을 뒤로하고 정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콩돌해안이다.

콩처럼 작은 돌들이 해안에 널려 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길이 1㎞에 가까운 해변이 온통 새끼손톱만 한 것에서부터 어른 주먹만 한 조약돌들로 뒤덮여 있다.

여름 햇살에 달궈진 돌멩이 위를 맨발로 걷는 기분이 묘하다. 따스한 돌멩이의 기운이 발바닥으로 전해진다.

콩돌과 바다가 들려주는 환상의 하모니는 특별한 선물이다.

가만히 해변에 앉아 있노라면 파도가 밀려오고 또 쓸려 나가면서 콩돌을 어루만지는 소리가 옥구슬 구르는 것처럼 ‘차르르’ 화음을 낸다.

빛은 콩돌에 부서져 산란하고 화음은 또 파도에 부서져 귓가에 맴돈다.

오후 3시만 되면 두무진항은 활기를 띤다. 두무진 해상유람선이 이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유람선은 3시와 4시 두 차례 운항한다. ‘서해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두무진은 백령도 풍경 중 으뜸이다.

섬의 북서쪽 포구에서부터 남서쪽 중화동포구까지 이어지는 해안의 기암절벽들이 프랑스의 노르망디나 북한의 해금강보다 한 수 위다.

포구를 떠난 유람선은 머리 위에 갈매기떼를 얹고 두무진으로 향한다.

형제바위를 지나 해식동굴,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등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뱃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배 위에서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그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은 배의 빠른 속도가 못내 못마땅하다.

다시 같은 코스로 돌아올 것이라는 선장의 안내방송이 나간 후에야 얼굴이 펴진다.

두무진 벼랑은 가마우지(물새의 일종)들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벼랑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가마우지들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절경을 눈앞에 두고 다음 손님들을 위해 뱃머리를 다시 돌릴 땐 아쉬움이 크다.

사실 백령도는 3분의 2가 굳게 닫혀 있다.

군사지역으로 원형 철조망을 둘러쳐 민간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는 곳 중에 백령도의 비경이 더 많다.

심청각 아래 물개바위가 있는 해안도 출입금지구역. 물개들이 오수를 즐기는 모습은 심청각의 망원경으로밖에 볼 수 없다.

백령도는 일몰이 아름답기로도 소문난 곳이다.

제대로 된 백령도의 일몰은 두무진항 오른쪽 사항포 포구에서 즐기거나 두무진의 형제바위 앞 언덕에서 보는 게 가장 좋다.

이글거리던 태양이 주위의 구름과 하늘을 빨갛게 태우며 침잠하는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여행 안내

★길잡이:경인고속도로→인항로→연안부두→인천연안여객선터미널→온바다(032-884-8700), 진도운수(032-888-9600),

우리고속훼리(032-887-2891~5) 여객선 이용. 4시간 걸림. 백령도뱃값은 편도 5만 4300원.

▶백령도 내에는 대중교통편이 수월치 않다. 택시를 이용해 관광을 하거나 렌트하는 것이 좋다.

택시는 6만 원(4시간), 렌터카는 5만~8만 원(24시간).

★잠자리: 백령도 내에는 펜션이나 콘도 등이 아직 없다. 두무진 일대에 한창 공사 중이다.

올 겨울이나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포리, 진촌리 등지에 모텔, 여관 등이 많아 잠자리를 잡기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옹진모텔(032-836-8001)과 월가(032-836-8060)가 추천할 만하다.

★먹거리: 까나리액젓을 사용해 육수를 간하는 사곶냉면(032-836-0559)과 짠지떡을 맛볼 수 있는 두메칼국수(032-836-6245) 등이 있다.

사곶냉면은 물냉면 육수를 반만 넣고 양념장을 올린 ‘반냉면’. ‘매콤짭조름한’ 육수맛이 일품이다.

짠지떡은 짠 김치와 굴, 홍합 등을 만두 속에 넣어 빚은 것. 큼지막한 것 서너 개만 먹으면 배가 부르다.

두무진 일대로 가면 횟집이 즐비하다. 이곳에는 양식 어종이 없다. 어디 횟집을 들어가든 믿고 먹을 수 있는 자연산이다.

우럭·광어가 1㎏에 3만 5000원, 놀래미가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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