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개심사 왕벚꽃 중 청벚꽃의 아름다움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라는 유명한 책에도 

'봄철 벚꽃이 대단하다'고 소개된 사찰이 있는데

왕벚꽃 중 꽃잎이 크림빛 도는 연한 녹두색을 띄는 청벚꽃이 자라는 개심사입니다

이번에는 늦은 봄에 왕벚꽃 잔치를 치루는 개심사로 떠나볼까요

개심사 가는 길에 만나는 한우 3000마리를 키우는

서산 한우목장은 능선과 골짜기를 따라 초지가 조성되어 한층 이국적이고 멋집니다.

연초록 새싹의 반영과 물빛이 인상적인 신창저수지가 있는데

그냥 가지 마시고 저수지 앞에서 셀카를 담아보세요

기운차게 뒤틀린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울창하고

솔숲 아래에는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돌계단이 가지런하게 놓여 있습니다

솔가지와  연초록 새싹이 어우러진 돌계단을 하나씩 내딛다보면

어느새 개심사가 보입니다

먼저 언덕위로 올라 비가 오면서 산중텩에는 안개가 넘실되고  

사찰과 아름다운 왕벚꽃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개심사 풍경을 바라봅니다

개심사는 아름답고 운치 있으며 산사와 산세

그리고 자연적인 주변풍광의 조화가 아주 멋지네요

 

해탈문 들기 전 만나는 외나무다리는 사진찍기 명소인데

반듯한 직사각형 연못 가운데 큰 통나무 기둥을 길게 반 갈라 떡하니 걸쳐 놓은 다리 밑엔

왕벚꽃도 보이고 녹색 숲과 나무들이 고스란히 물에 비치는 수채화 같습니다

비를 맞는 왕벚꽃이 절 초입부터 늘어서 있는데

특히 어린아이 주먹만 한 크기의 왕벚꽃이 눈에 들어 옵니다

겹벚꽃 군락지로 유명한 개심사에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기 위한 연등이 가득합니다

고즈녁한 사찰의 기와 위에 붉은 복숭아꽃이라는 홍도화가 바람에 춤을 추고...

개심사는 충남 4대 사찰 중 하나로 백제 의자왕 때 창건하고

고려 충정왕 때 중건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산사와 어우러지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사찰입니다

특히 절을 지을 때 이렇게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대들보로 쓰여졌지요

 

풍경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소리를 들으며

절 뒷길로 이어지는 상왕산 산행도 하고 싶어집니다

개심사 봄에 오시면 꼭 챙겨야 할 보물급 꽃이 있는데 대웅전 앞에 있는 백동백입니다
붉은 동백은 많이 보았지만 백동백은 평생에 한 번 보기 어려운 꽃으로

한 번 보면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꽃망울이 일반 벚꽃과는 다르죠
네다섯 겹 솜사탕처럼 몽글몽글 뭉친 모습이 생화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겹벚꽃 또는 왕벚꽃이라고 불리는 이 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2주 정도 개화 시기가 늦어

4월 말경부터 5월 초까지 만발합니다

마루에 앉으면 봄이 이곳에 발걸음을 멈춘 듯 한데

개심사는 마음을 연다는 이름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사찰입니다

백제 의자왕 때 세워져 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개심사는
대웅전과 아미타여래좌상 등 백제문화의 진수를 엿볼 수 있습니다

늦은 만큼 더 크고 화려한 자태 뽐내는 왕벚꽃 앞에서 인증샷 놓칠 수 없겠죠

심검당 주변은 전국에 네 그루밖에 없다는 청왕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는데

각지에서 온 꽃구경 인파로 인산 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백 년 이상 된 고목으로 가지를 사방으로 뻗어 풍성한 꽃망울을 자랑하고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는 조화에 홀린 듯 눈을 뗄 수 없답니다

색깔도 곱고 참~ 탐스럽고...

서산 개심사에 핀 전국에 네 그루밖에 없다는 청왕벚꽃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하고 신비함을 더하는 청벚꽃입니다

일반 벚꽃의 꽃잎이 홑잎으로 나뭇가지에 하나하나 따로따로 붙어있다면,

개심사 왕벚꽃은 꽃입이 겹으로 돼 일반 벚꽃을 여러 송이 묶은 듯이 보이는데

수십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백색, 연분홍, 진분홍, 옥색, 적색 등 5가지 색의

꽃을 피우기에 수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어어진다고 합니다

올해 왕벚꽃 못 만나신 분들은 내년에는 개심사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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