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 사진/사진과 글로 너에게...

졸업식에 다녀왔네요

좋은생각, 2016. 2. 20. 01:11






졸업...

끝이 아닌 시작이라 생각듭니다

몇 일 전에 우리 학원 아이가 중학교 졸업식을 하기에 다녀왔습니다

초등학교도 아닌 중학교인데도 왜 갔는지 긍금하시죠?

정신지체장애인 아이입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은 안 가도 이 아이에겐 가야했지요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바둑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초등3년 중학교 3년을 다녔으니 6년을 다닌 거고...

장애인 아이들은 한 과목을 학원에 가서 배우게 되면 학교에서 원비를 지원해주지요

6년을 배웠으니 학교에서 720만원 정도 지원받았고....

저는 매달 10만원의 원비가 들어오면 학용품도 사주고 먹을 것도 사주고 용돈도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시내버스를 타고 시골에서 저희 학원으로 일주일에 2~3번을 오기에 차비도 주고...

또 가장 많이 나가는 용도가 바둑승단급 심사나 대회에 참가하는 돈은 제가 다 충당하였답니다

그래서 거의 원비 반은 아이에게 후원한다 생각하면서 6년을 가르쳤네요

아이도 잘 따라줘서 초단도 따고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으로 트로피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비슷한 장애아이들이 우리 학원에 3명이나 있는데 똑같이 하고 있답니다


아이의 졸업식에 가서 아이와 가족사진 등을 찍어 가지고 카톡으로 보내주고 좋은 사진은

액자에 넣어서 줄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학원 아이 사진은 보여드리지 않을려고 하네요

정상적인 아이였으면 이름과 사진을 보여주었을텐데...

블로그에 올린 사진은 우리 학원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시고 보아주세요 







눈물을 훔치면서 엄마에게 감사의 글을 읽으니 엄마의 눈에 이슬이 맺힙니다

시골 학교이기에 작은 교실에서 졸업식을 하는데 다 숙연해지고...







꼭 안아줍니다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선생님을 한 남자 아이가 안아줍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공일오비의 이젠안녕 노래를 부르더군요

 

우리 처음 만났던 어색했던 그 표정 속에
서로 말 놓기가 어려워 망설였지만


음악 속에 묻혀 지내 온 수많은 나날들이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 됐네


이제는 우리가 서로 떠나가야 할 시간
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서지만


시간은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 주겠지
우리 그때까지 아쉽지만 기다려봐요


어느 차가웁던 겨울날 작은 방에 모여
부르던 그 노랜 이젠
기억 속에 묻혀진 작은 노래 됐지만
우리들 맘엔 영원히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거야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공일오비(015B) 의 이젠 안녕 …        










창문 넘어 예쁘지 않는 눈이 계속내리고...

꼭 현실이 만만치 않지만 미래엔 꽃다발도 받을 수 있고

더 좋은 환경이 펼쳐질거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사진 같습니다







제가 꽃다발과 아이 옷이라도 사주라고 어머님께 봉투를 드렸더니

어머님이 눈물을 훔치는데 저도 짠해지더군요

아이가 이제 고등학교 다니면 바둑학원은 못 다니게 될테지만

언젠가 멋진 아이로 제 앞에 나타날 거라 생각듭니다

'멋진 0 0 야 언제나 건강해 사랑한다'







아이들이 환하게 웃네요

이제 시작일테지만...

고등학교에 가면 대입

대학교에 가면 입사

사회생활 하다보면 결혼

결혼하면 자식들 양육

늙으면 노후대책....

이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겠지요

그렇지만 아옹다옹 살다보면 웃는 날, 행복한 추억 등도 차곡차곡 쌓여가기에

인생은 살아 볼만한 것이라 생각듭니다

'아이들아 멋지게 출발하고 멋지게 살아가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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