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 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 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 줄만
한밤 중 자다 깨어 방 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시골에 엄마개가 살았지요
자식들을 여섯이나 키우면서...
아빠가 안 계시기에 엄마개 혼자 여섯을 치닥거리 하면서 몸이 바짝 말라가도
자식들 건강하기만을 바라고 잘되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요
자식들에게 해가 올 것 같으면 몸을 사리질 않으면서 보호를 하였고...
젖이 모자라 한 자식이 흐느끼면 당신 탓인양 자책하고...
피멍이 든 똥을 싸면서도 언제나 자식들 걱정만 하는 ...
자식들 젖을 물리면서 몸이 아무리 아파도 조용하게 바라봐주고
더 먹기를 바라는...
자식들은 어떻했나요?
서로 자기만 먹을려고 밀치고 싸우고 원망하고...
몸이 약한 자식은 남들에게 치일까 봐 더 걱정하고 지킬려 했지요
배가 부르고...
자식들이 엄마개를 남 몰라 해도 마음은 항상 자식들 걱정만 하였지요
차조심, 사람조심...
자식이 사랑을 나누어도...
'그래 너희들만 잘 살아라 엄마는 너희들 잘 사는 것만 바라봐도 좋단다'
엄마에게 전화 한 통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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