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 사진/사진과 글로 너에게...

모정

좋은생각, 2016. 2. 25. 02:03






ㅡ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 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 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 줄만


한밤 중 자다 깨어 방 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시골에 엄마개가 살았지요

자식들을 여섯이나 키우면서...

아빠가 안 계시기에 엄마개 혼자 여섯을 치닥거리 하면서 몸이 바짝 말라가도

자식들 건강하기만을 바라고 잘되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요







자식들에게 해가 올 것 같으면 몸을 사리질 않으면서 보호를 하였고... 







젖이 모자라 한 자식이 흐느끼면 당신 탓인양 자책하고... 







피멍이 든 똥을 싸면서도 언제나 자식들 걱정만 하는 ...







자식들 젖을 물리면서 몸이 아무리 아파도 조용하게 바라봐주고

더 먹기를 바라는...







자식들은 어떻했나요?

서로 자기만 먹을려고 밀치고 싸우고 원망하고... 






몸이 약한 자식은 남들에게 치일까 봐 더 걱정하고 지킬려 했지요







배가 부르고...

자식들이 엄마개를 남 몰라 해도 마음은 항상 자식들 걱정만 하였지요

차조심, 사람조심...







자식이 사랑을 나누어도...

'그래 너희들만 잘 살아라 엄마는 너희들 잘 사는 것만 바라봐도 좋단다'




엄마에게 전화 한 통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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