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나들이/대청호오백리길

아버지와 지게

좋은생각, 2014. 1. 7. 08:58

 

 

 

 

 

 

▷ 일시 : 2014년 1월 1일 (신정)

 

▷ 장소 : 대청호 새해 첫 출사

 

 

 

 

 

 

새해 일출...

정남진 소등섬을 갈까?

거제도 남부면 갈곶리 해금강으로 갈까?

두 곳을 놓고 고민을 많이 하다가 제처는 호텔에서 잠만 자고 있는데 전 룰루랄라 좋은 곳으로

일출을 보러 간다는 것이 미안하고 손가락도 아직 낫질 않고.... 

그래서 사진산책 회원들과 새해 첫 출사를 갔었네요 

 

 

 

 

 

 

대청호에 여명이 시작되면서 부터 바라보니 어느 곳 사람 없는 곳이 없더군요

 

 

 

 

 

 

저도 좋아하게 되었네요

저 능선에 나무들이 앙상하지만 어쩐지 멋스러움을...^^

 

 

 

 

 

 

진사의 고민

 

 

 

 

 

 

대청호에 새해 일출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대청호가 낮고 높은 산등성에서 떠오르기에 그런지 빨간 해가 아니라

빨간 해가 되었다가 하얀 해로 바뀌어 떠오르는...ㅠㅠ

 

 

 

 

 

 

그래도 새해 일출이니 말처럼 활기차게 그리고 건강하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빌었네요

작년엔 아들 수술관계로 몇 달을 병원에서 있었고 지금은 제 처가 발목이 아퍼서 큰 수술은 아니지만

병원에 있고 전 손가락이 부러지고..ㅋㅋㅋ

온 식구가 다 아프기에 제 소원은 더 크겠죠^^

 

 

 

 

 

 

지게지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더군요

사업에 실패하시고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농촌으로 이사와 농사를 지셨는데....

참~ 많이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컸기에 지금도 마음속 한구석엔 죄송하고 안스럽게 느끼지죠

많은 효도도 하지 못했는데...

 

 

 

 

 

 

아버지     함순녀

 

봄 여름 가을 겨울

지게를 내려놓을 줄 모르는 아버지.

 

 

남이 놀 때도 일하시고

무슷 일이 그렇게도 바쁜지

신발을 신고 밥 먹을 때가 많다

 

 

병이 나도 병원에 가실 생각은 않고

곧 낫겠지 하고 말하신다.

 

 

일을 쉬었다 하라고 하면

내가 너이를 위해 이렇게 일하니

공부 열심히 하라 하신다.

 

 

난 그러는 우리 아빠가

불쌍하다.

 

 

 

 

 

 

아버진 어찌 저 시와 같은 말씀을 자주 하셨는지...

 

 

 

 

 

 

아버지         김주택

 

아버지의 몸에선

바람소리가 들린다

늦가을 바람소리가 들린다

추수 끝난 빈 들판에 선

허수아비의 아랫도리

마른 수숫궁대 서걱이는 소리

그게 아버지의 모습이다

아버지의 음성이다

 

소리 없는 침묵의 공간을

홀로 살아온 거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황토흙 속에 원죄인 양

지게 하나 걸머지고

그걸 지탱하고 살아온 거다

 

소나무 등걸처럼

생로병사의 70성상이

염주처럼 꿰어진 육신

아버지의 몸에선, 분명

바람소리가 들린다

늦가을 바람소리가 들린다

 

 

 

 

 

 

아버지와 어머니

보고 싶네요 그리고 죄송하고요

 

 

 

 

 

 

아버지가 영영 못 돌아오시는 곳으로 가신 후 몇 달 후에 제 어머님이 풍이 오셔서 지금껏 노인병원에...

10년이 넘었군요  

전 일주일에 한 두번 얼굴만 보여드리고 온답니다

제가 차남인데 어머님이 절 가장 사랑했던 자식이기에 제가 조금이나마 어머님을 가까이 모시죠

그리고 일주일 이상 안 오면 어머님이 간호사를 시켜 저한테 전화가 온답니다

언제 올 거냐고...

하지만 제가 어머님을 저희집으로 모시고 오는 날이 일년에 5~6번 정도 밖에 안 되니 항상...

'어머니 몸은 편찮으시지만 정신은 맑으시니 오래 오래 제 곁에서 있어주세요' 

 

 

 

 

 

 

저 갈대처럼 언제나 어머님을 생각하면 죄송하고 가엽고....

 

 

 

 

 

 

분위기를 바꿔서 사진을 올릴려고 했는데 잘 안되네요

저희 카페에 처음 나오신 분인데 예쁘게 찍어 드리질 못했네요

 

 

 

 

 

 

연인의 안고 있는 모습도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고....

 

 

 

 

 

 

하지만 말의 해를 맞이했으니 제가 더 활기있게 지낼 거라 전 믿습니다

블친님들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리네요^^

 

 

 

 

 

 

대청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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