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에는 / 박제영
가을에는 잠시 여행을 떠날 일이다
그리 수선스러운 준비는 하지 말고
그리 가깝지도 그리 멀지도 않은 아무 데라도
가을은 스스로 높고 푸른 하늘
가을은 비움으로써 그윽한 산
가을은 침묵하여 깊은 바다
우리 모두의 마음도 그러하길
가을엔 혼자서 여행을 떠날 일이다
그리하여 찬찬히 가을을 들여다볼 일이다
가을사랑 /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읍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읍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12월 3일 (화요일) 카페 정기 출사
사진 찍으러 오셔서 저의 모델이 되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대전시 나들이 > 대청호오백리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청호 로하스길의 미니 주산지 (0) | 2014.02.08 |
---|---|
아버지와 지게 (0) | 2014.01.07 |
데이트 하기 좋은 곳 청남대 (0) | 2013.12.06 |
문의 방죽골 일출과 청남대 가는 길의 물안개와 억새 (0) | 2013.11.23 |
대청호 고봉산 일출과 추동의 억새 평원 (0) | 2013.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