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 사진/국립공원과 근교여행

무등산 만연사와 계룡산 신원사의 배롱나무

좋은생각, 2016. 8. 3. 22:34







요즘 길이나 공원에서 붉게 피여있는 배롱나무꽃을 자주 보게 되지요

백일동안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해 목백일홍으로도 불리는 배롱나무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꽃망울을 터트린답니다

그리고  선비의 고고하고 청렴한 기상을 보인다고 해서

서당이나 서원, 그리고 선비의 묘지에 많이 심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국립공원에도 유명한 배롱나무 명소가 있답니다

 이번에는 무등산국립공원의 만연사 배롱나무와 계룡산국립공원의 신원사 배롱나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만연사 일주문입니다

나한산은 무등산 국립공원 자락에 자리한 산이지요







만연사에 올라서면 양반꽃이라 불리는 능소화가 많이 피여 반겨준답니다

날이 흐려 화사하게 담지는 못했지만 너무나 예뻤지요







작품사진 같지 않나요?

유리창에 비친 소나무와 유리창 앞에 피여있는 능소화를 담은겁니다







절로 쉬어가게 만드는 찻집도 있고...

절 담장에 능소화가 예쁘게 피여있고 우리 정서가 담겨있는 황토방에

김이 모락 모락 피여나는 국화차 한 잔 어떠신가요?







붉게 피여있는 배롱나무가 보입니다

배롱나무에는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있는 연등이 달려있고...







범종과 능소화







만연사 대웅전 안의 모습 


만연사는  송광사의 말사로 1208년(고려 희종 4년) 선사 만연이 창건하였는데

만연은 광주 무등산의 원효사에서 수도를 마치고 조계산 송광사로 돌아가는 길에

현재 사찰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다 잠이 들었는데

십육나한이 석가모니불을 모시려고 불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꿈에서 깨어 주위를 둘러보니 눈이 내려

온누리를 덮고 있었는데 그가 누었던 자리 주변만은 눈이 녹아 김이 나고 있는 것을 보고

신비롭게 여겨 토굴을 짓고 수도하다가 만연사를 창건했다고 합니다







배롱나무 두 그루가 서로 사랑을 하여 배롱나무꽃을 피우는 듯 보입니다

배롱나무의 꽃말은 '부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이라고 합니다







대웅전







범종과 나한전







만연사는 겨울에 더 큰 사랑을 받는 절이란 생각도 듭니다

대웅전 앞 배롱나무에 매달린 연등과 눈꽃이 어우러져 이채로운 장관을 연출하거든요














만연사가 자리한 화순에는 화순적벽, 세량지, 운주사, 고인돌유적지 등

관광지가 많단 생각도 듭니다







작가의 열정

'야 이*아~ 포즈 좀 예쁘게 취해 봐~~'

핸드폰으로 땅에 엎드려서 열심히 찍는 작가분이 한마디 합니다

'야~ 뭐하냐? 찍는 겨 안 찍는 겨?'

한참을 기다리다가 화가 난 친구가 말을 합니다

'아~ 야 이*아~ 말하지 말고 조금 웃으면서 앞 좀 바라만 봐, 예쁘게 찍어줄께'

'야~ 진짜 뭐하느냐고? 짜증나네, 나 안 찍을란다'







이제 친구가 혼자 찍질 않는다고 하니 가족사진 찍어준다고

설득을 하고 가족사진에 다시 도전합니다

'웃어~ 웃어~~ V도 하고~~~'

아무리 기다려도 사진 찍는 소리가 나질 않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합니다

'아~ 허리 부러지겠네'







'아들 니가 찍어라, 나 사진 작가 못하겠다'

이래서 아들이 핸드폰으로 가족사진을 예쁘게 담더군요







장독대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하얀 눈이 많이 왔을 때도 아름답지만 배롱나무가 꽃을 파우는 여름도 아름다우니

화순 관광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만연사 잊지마시고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계룡산 국립공원의 신원사입니다

신원사(新元寺)는 동학사 갑사와 함께 계룡산 3대 사찰로 충남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에 소재합니다







절집과 어우러진 배롱나무가 보이고...







오층석탑과 대웅전


신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인 마곡사의 말사입니다

신원사는 651년 열반종의 개조인 보덕화상이 창건하였으나 폐허가 되었고

신라말 이곳을 지나던 도선이 중창하고, 1298년 무기화상이 3창하고,

1396년 무학대사(無學大師)가 4창했습니다







영원전













신원사 주지스님께서 말씀하시길

'천년 넘은 배롱나무가 우리나라에 세 곳이 있는데 그중에 신원사 배롱나무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두 곳은 어디냐고 여쭈었더니 잊었다고 말씀하시기에 제가 검색해도 찾질 못했습니다







나무 몸통보세요

이렇게 굵고 멋진 배롱나무 아마 못 보셨을 겁니다

배롱나무는 청렴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로 알려져 있지요

제 몸을 감싼 껍질을 스스로 벗어던지고 매끈한 속살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배롱나무에 얽힌 전설이 있습니

옛날 남해안의 어느 바닷가 마을에서는 해룡(海龍)이 파도를 일으켜

배를 뒤집어 버리는 심술을 막기 위해 매년 처녀를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해마다 마을에서 가장 예쁘고 얌전한 처녀를 선발하여 곱게 화장을 시켜

바닷가 바위로 보내 해룡이 데려가도록 하였다고 하네요


그러던 어느 해, 마침 왕자님이 마을에 나타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처녀 대신 바위에 앉아 있다가 용을 퇴치하였는데

마을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얼마 동안 머물던 왕자는 처녀와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랑에는 마가 끼는 법, 왕자는 마침 출몰한 왜구를 퇴치하기 위하여

100일 뒤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마을을 떠나버리고...


매일 먼 바다를 바라보며 왕자를 기다리던 처녀는 그만 깊은 병이 들어

100일을 다 기다리지 못하고 죽고 말았답니다

 약속한 날짜에 돌아온 왕자는 그녀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서울로 되돌아갔는데

이듬해 무덤 위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자라더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마치 왕자를 기다리듯 매일 조금씩 피는 꽃이 100일을 넘겨 이어지므로,

사람들은 이 나무를 백일홍나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산사에서의 독서삼매경














남부지역에서는 귀신을 쫓는다 하여 묘소 주변에 흔히 심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어져서 길을 가다가 예쁘다를 연발하곤 하지요














중악단은 국가에서 계룡산신에게 제사 지내기 위해 마련한 조선시대의 건축물입니다

계룡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져 왔으며, 북쪽의 묘향산을 상악으로

남쪽의 지리산을 하악으로, 중앙의 계룡산을 중악으로 하여 단을 모시고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중악단만 잘 보존되어 있어 나라에서 산신에게 제사지냈던 유일한 유적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고풍스런 중악단과 7개의 조각상







계룡산 천황봉이 보입니다

신원사에서 계룡산을 오르다 보면 연천봉이 가장 먼저 오르게 되지요

연천봉에서 천황봉은 비등이고 관음봉, 삼불봉으로 산행하게 되고 갑사나

동학사로 하산하게 됩니다







충남 유형문화제 제31호인 오층석탑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높이 3.1m이며 조선시대 고종 때 건조된 중악단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현재 4층 옥개석까지만 남아 있으나 원래는 오층석탑인 것 같다고 합니다          







신원사의 소소한 풍경







신원사는사진작가들이 무척 좋아하는 사찰입니다

봄에는 영산홍과 벚꽃, 여름에는 배롱나무,가을에는 단풍,겨울에는 설경이

절집과 탑 그리고 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멋진 구도를 보여주기 때문이지요







할머님들의 정성







신원사 입구까지의 길도 무척 아름답지요

계룡산 연천봉 방향으로 조금 오르시면 시원한 계곡도 이어져 있어서 좋답니다




배롱나무의 명소인 담양의 면옥헌에는 많은 관광객이 오시지요

여름에 붉게 꽃을 피우고 연못에 처연하게 떨어지는 배롱나무꽃을 보기 위하여...

그렇지만 고즈넉한 산사의 마루에 걸터앉아 배롱나무도 보고 심신을 달래주는 곳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뜨거운 여름 국립공원에서 힐링을 찾고 싶으시면 떠나보시지요





584




아래 ♡ 모양의 공감을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