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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하고 설경이 아름다운 공주 마곡사

좋은생각, 2017. 2. 10. 01:31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봄에는 마곡사의 풍경이 좋고 가을에는 갑사의 단풍이 좋다는 뜻입니다

공주에는 여러 문화유산이나 많은 절들이 있지만 이 두 절이 특히 아름답다고 할 수 있겠지요

눈이 소복이 내린 겨울의 마곡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시죠?

겨울 마곡사의 아름다운 모습을 잠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른 아침 눈 내린 산사로 접어드는 산길이 굽이굽이 이어져 정신 집중해서 운전하고

절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웁니다

주차장에서 절 입구 까지는 도보로 10여분 정도가 걸리는데

이 길은 봄뿐만이 아니라 여름에는 울창한 나무그늘을 만들어 절을 찾는 많은 사람들을 시원함을 선사하지요

오늘은 눈이 내려 나무 가지마다 하얀 솜이불을 덮고 있는 듯 하고...

이른 아침이지만 신심이 깊은 불자님들이 마곡사 일주문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어느 불자는 눈 내리는 절 길을 걷고 돌담을 돌아 어떤 번뇌를 가지고

부처님께로 향하는지 잠깐 궁금하였습니다







태화산 기슭에 자리 잡은 웅장한 마곡사는 충청남도의 많은 절을 이끄는 조계종 31개 본산중 하나이지만

오늘 아침은 고요하고 한산함 마저 드는 대광보전 앞마당입니다

 






마곡사 5층 석탑은 보물 제799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려말기에 세워진 것으로

일반적인 탑과는 달리 상륜부에 금속으로 된 라마식 탑 모양을 모자를 쓴 듯이 얹어 있어 특이하지요

탑신이 수직으로 홀쭉하게 솟아오른 탑 뒤로 장중한 대광보전이 눈 속에 갇혀있는 듯 한 느낌입니다







경내를 둘러보고 있자니 처마 끝의 커다란 고드름마저 경건해지고

장독위에 쌓인 눈 또한 예사로이 보이지 않으니 물이 얼음이 되고 눈이 되고 또 그 물은 어디에서 왔는지...

나는 또 어디에서 와서 이곳에서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네요














눈 속의 작은 돌탑







나는 바쁘지 않고 경치를 감상하고 있을 즈음

스님들은 눈을 치우느라 바쁘게 빗자루와 삽자루를 쉴 사이 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에겐 아름다운 설경이지만 스님들에겐 고된 일감이군요







힐링하는 절집 강아지














혼자 놀던 절집 강아지가 눈 쌓인 경내를 주지스님 뒤에 졸졸 따라 다니고 

종루에는 법을 전하는 법고와 지옥중생을 제도 한다는 범종

물속 중생을 제도를 위한 목어와 허공을 떠도는 영혼을 위한 운판이 눈에 뜁니다

이 네 가지 불구는 아침 새벽 예불 전과 저녁 예불 전, 하루에 두 번 스님들이 나와서 의식을 행합니다







이른 아침 깨끗한 청수로 부처님께 올릴 다기물을 들고 가시는

신도님의 뒷모습에 신심이 묻어납니다

 






산새소리도 없는 고요함을 깨고 대웅전에서 스님들의 불공이 시작 되고...

눈이 오다가 그치고 또 오면서 연등위나 기와에 더 소복이 눈이 쌓이는 모습도 아름답더군요







스님의 낭낭한 독경 소리에 때맞춰

사시공양을 들고 작은 다리를 건너는 신도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경내 외곽을 돌아보노라니 태화산 등산로와 백범 명상 길 안내판이 보입니다

눈 쌓인 명상 길을 천천히 걸어보세요

분명 마곡사의 진면목을 더 느껴보고 가실 겁니다







설날에 템플 스테이를 운영 했다는 현수막이 눈에 뜁니다

설날이 아니어도 절집에 잠시 머물며 자기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템플 스테이를 한다면 이 요사채에 머물겁니다

댓돌에 놓여있는 신발 아래로 눈발이 다시 날리고 있네요

속세를 벗어나서 잠시 이 곳에 머문다면

다시 힘든 세상살이 살아볼만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눈 속에 갇힌 마곡사를 뒤로 하고 내려갑니다

아마도 다시 봄을 맞이하기 위해 마곡사는 긴 겨울을 이겨내고 있겠지요

마곡사에서 잠시나마 치유를 선택하는 것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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