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 사진/여행. 자유로이...

청매실농원의 만발한 매화

좋은생각, 2012. 5. 16. 00:18

 

 

 

 

▷ 일시 : 2012년 4월 1일(일요일)

 

▷ 코스 : 관동마을 ㅡ 배딩이재 ㅡ 갈미봉 ㅡ 쫓비산 ㅡ 청매실농원 ㅡ 매화마을(4시간30분)

 

▷ 매화가 가장 만발할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봄엔 꽃구경도 하면서 산행하자는 친구의 말에

    내심 반갑웠고 한해에 관광객이 100만명이나 찾는다는 청매실농원으로 가자고....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되었다는 광양 관동마을에서 산행이 시작됩니다

 

 

매화꽃이 여심을 흔들고...^^ 

 

 

친구도 즐거워하고...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산행도 하고 매화꽃도 보기 위해서...

 

 

갈미봉까지는 평지도 없이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고 해발 530m의 갈미봉은 원래 갈모라고 불렸다고...

갈모는 비올 때 갓 위에 쓰는 모자를 의미한다네요 

 

 

편안한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쫓비봉까지는 약 3.2㎞, 약 1시간이면 충분할것 같고요 

산 능선과 나란히 흐르는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더군요

 

 

쫓비산은 산형태가 뽀족해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섬진강의 푸른 물줄기에 빗대어 푸른 하늘이라는 뜻의 "쪽빛"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청매실농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매화의 꽃말은 "고결한 마음" "인내"라고 하네요

 

 

고려 시대 어느 뛰어난 도공과 관련해 전해 내려오는 매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더군요

아이들에게 들려주듯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매화에 관한 이야기는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단다.

어느 뛰어난 도공이 사랑하는 약혼녀와의 결혼을 사흘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약혼녀를 잃게 되었단다.

약혼녀를 너무도 사랑했던 도공은 도무지 그 이후로부터는 도자기를 만들 수가 없었어.

매일 매일 약혼녀의 무덤을 찾아가서 행복했던 시절들을 떠올리곤 했지.

그런데 어느 날 약혼녀의 무덤가에 이름 모를 나무가 돋아났던 거야.

 

 

'그래, 이 나무는 분명히 사랑하는 약혼녀의 넋이 피어난 것일 거야.'

 

 

 

이렇게 생각한 도공은 그 나무를 집 뜰에 심어 놓고 약혼녀를 대하듯 정성껏 가꾸었단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러 도공은 노인이 되었어.

그런데 어느 날 다른 꽃들은 아직도 겨울잠을 늘어지게 자고 있는데 눈이 내리는 날 휘어진

가지마다에서 꽃망울이 터지는 거야. 설중매였던 거지.

 

 

'내가 죽으면 저 나무를 누가 가꾸어 줄까¨.'

 

 

 

그리고 얼마 후 도공도 죽었어.

장례를 치르려는데 도공의 손에는 예쁜 도자기 하나가 소중하게 들려있었고,

도자기에는 매화가 예쁘게 그려져 있었지.

그런데 이상한 것은 도자기에 뚜껑이 꼭 덮혀져 있는 거야.

이상해서 뚜껑을 열어보니 글쎄 도자기에서 새 한 마리가 '포르르!'하고 날아오르더니

뜰에 있는 나무에 살포시 앉아서 울기 시작했어.

 

 

'쯧쯧, 죽은 약혼녀를 그렇게 그리워하면서 평생을 혼자 살더니만

 죽어서도 저 나무를 떠나지 못하는가!'

 

 

 

그 새는 휘파람새였고,

사람들은 그 이후로 그 나무의 이름을 '매화'라고 불렀데.

굳은 절개를 나타내는 꽃이라며 사랑하게 되었지.

 

 

 

손잡고 걷는 연인은 행복하겠죠^^ 

 

 

 

 

 

 

 

 

청매실농원에서 가장 예쁘다는 초가집이 보이네요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임 권택 감독의 1백번째 영화인 "천년학"

그 영화를 만들기 위해 매실 향 가득한 초가집을 선택하였다고 하네요

득음의 길을 걷고 있는 송화 <오정혜>가 소리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부자인 백사 노인 <장민호>의 첩살이를 하는 집으로...

오래된 자재들을 사용해 전통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하더군요

이 곳에서는 만개한 매화가 바람에 흩날려 꽃 비가 되던 어느 날

송화의 소리를 들으며 백사 노인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촬영됐고요

 

 

 

 

 

 

 

 

 

 

바쁘게 다니다 보니 저 연못쪽엘 가보지 못하고 왔네요^^

 

 

 

 

 

 

 

 

전 역광 사진을 좋아해서...

 

 

 

 

 

 

 

 

 

 

 

 

 

 

 

 

 

 

 

 

 

 

 

 

 

 

 

 

 

 

 

 

조그마한 돌탑들도 수수함을 더 해주고...

 

 

 

 

 

 

 

 

 

 

 

 

 

 

 

 

 

 

 

 

 

 

 

 

 

 

 

 

 

산수유와 홍매화가 어울리니 화려하게 보이네요

 

 

 

 

 

매화꽃에 덮힌 청매실농원의 장독대엔 매실된장 매실고추장이 익어가겠죠

 

 

이 곳도 사진 많이 찍더군요

 

 

평생 매화를 친자식처럼 돌보며 살아왔다는 정부지정 전통식품 명인 홍쌍리 여사

 

 

 

 

 

 

 

 

1대 매실지기이신 고 김오천옹께서 밤나무과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2대 매실지기이신 홍쌍리여사께서 매화와 인연을 가지면서 산을 개간하고 밤나무와 매화나무를

구분하면서 지금의 농원을 조성하시고

3대 매실지기이신 김민수씨가 매실식품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청매실농원...

 

2500여개에 달하는 항아리들이 마당을 가득 메우고 있는 청매실농원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개울가의 매화

 

 

 

청매실농원의 꽃들

 

 

 

작년에 걸었던 섬진강 둘레길도 바라보며 산행을 마무리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