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 사진/지리산 산행

지리산 노고단 일출 산행과 노고단 야생화

좋은생각, 2016. 7. 19. 23:15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경관을 대표하는 지역'인 국립공원은

1967년 지리산이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지리산은 천왕봉(1,915m)을 비롯하여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 등 3대
주봉을 비롯한 수 많은 봉우리들과 맑고 깨끗한 계곡이 끝없이 펼쳐져 있으며,

반달가슴곰을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지요

이번에는 민족의 영산이라 일컬어지는 지리산 중에서도 영봉으로 꼽히는 노고단으로 가보시지요






새벽 네시에 성삼재주차장부터 홀로 출발합니다

지리산의 노고단은 운해도 잘 생기고 힘들지 않게 일출도 볼 수 있기에

일출과 운해, 그리고 야생화를 담고 싶은 제가 선호하는 곳 중 한 곳이지요

단지 새벽 공기가 아주 상쾌하지만 홀로 산길을 한 시간여 산행하기에 여러가지 교차되는 

마음이 생기면서 산행을 하게 된답니다

그렇지만 뚜벅 뚜벅 걷다보면 노고단 정상에 서서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봉우리들과 마주하게 되고... 


 





섬진강과 군사통신 시설이 있는 지리산 주능선 뒷편 







노고단 정상에는 돌탑이 세워져 있지요

새벽 5시경에 어린 남매와 함께 산행하여 일출을 보러 온 가족도 눈에 보이고....

'어머니의 산’이라 불리는 지리산이기에 아이들에게 평생 추억으로 남을 거라 봅니다







노고단은 태백산, 토함산, 계룡산, 팔공산 등과 함께 나라의 대사를 지낸 오악중의 하나인데요

남악산으로 불리던 지리산 노고단에서 신라시대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를 지리산 산신으로

받들고 나라의 수호신으로 모셔 매년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노고단이란 이름도 선도성모의 높임말인 노고와 신단이 있던 곳이란 뜻으로

노고단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지요







가장 뒤에 천왕봉과 앞쪽의 왼편에 반야봉이 보입니다

오늘은 여명이나 일출이 좋게 보여주지 않으며 운해까지도 뒷편에 숨어 있고...

멋진 일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다음에 다시 오라 합니다







노고단 고개 방향







섬진강이 흐르는 것에만 운해가 넘실됩니다

운해 속에 천년고찰 화엄사가 있고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는데....







산능선을 넘는 운해 멋지지요?

노고단 운해는 지리산 10경 중 제2경이라 꼽히는데 발아래 펼쳐지는 구름바다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지리산하면 천왕봉일출과 노고단을 떠올릴 정도로...

구례십경 가운데 제1경도 노고단 운해입니다







야생화도 천국입니다

이제부터 야생화를 보여드리지요







아침 이슬을 머금은 '원추리'입니다







노고단 원추리꽃

                           (홍준경)

그대 오는 길목 향해 까치발 목을 빼어
나팔 귀 쫑긋 세워 발짝 소리 기다리던
후드득 여우비에도 가슴 쿵쿵 일렁였지.
뭉게구름 두둥실 뜬 노고단 숨 가쁜 언덕
하마, 하마 기다림에 한 시절 설레었어
지쳐서 주황 입술이 바싹바싹 타들어가도






꽃 이름 좀 알려주세요?

참 예뻤는데....







풀에 앉은 아침 이슬이 보석처럼 빛나고 앞에 자리한 '지리터리풀'







왼쪽 끝이 성삼재휴게소 부근이고 노고단휴게소와 노고단 언덕이 한 눈에 보입니다







얼마나 예쁘던지요 '술패랭이'







까치수염.등골나물.둥근 이질풀꽃







노고단의 야생화







노고단 고개 가는 길














작년까지 노고단 정상을 탐방할려면 반드시 어느 기간 중에 사전예약을 해야 했는데

올해는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노고단 정상을 개방한다고 합니다

개방시간도 오전 5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대폭 확대했고요







노고단 고개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노고단 고개는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지리산을 종주하는 첫 고개이기도 하지요

종주길은 노고단 고개를 거쳐 임걸령-반야봉-토끼봉-벽소령-세석평전-천왕봉으로 이어지는
33.4km 정도인데 저도 4년 전에 14시간동안 걸은 생각이 납니다

또 화대종주(46.2km)라고 있는데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걷는 종주인데 저는 힘들어서...






노고단 전망대 가는 길







말나







도라지모시대







노고단 야생화 중에서 가장 예뻤던 '도라지모시대'







말나







노고단 전망대에서 섬진강 방향







노고단 전망대에서 노고단 정상 방향







노고단 대피소


우리나라 국립공원 대피소 중에서 아이들과 같이 여행이나 산행 와서 잠을 잘만한 대피소가 여럿 있겠지만

제 생각엔 노고단 대피소가 가장 좋지 않나 생각듭니다

많이 걷지도 않고 편안한 길이며 운해나 야생화

그리고 밤엔 별들이 쏫아지는 풍경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성삼재나 노고단 고개를 가는 길이

편안한 길과 조금 힘든 길로 나누어집니다

아이들과 오면 조금 더 걷지만 편안한 길로 다니면 좋겠지요







노고단 대피소에서 잠을 자고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는 아이의 모습

감동이지 않나요?







계곡의 물소리도 세차게 들립니다







전 이 장면도 맘에 듭니다

아이는 앞에 걷고 편한 복장으로 물병 하나들고

손을 꼭잡고 걷는 엄마 아빠의 모습이...







성삼재 관통도로 설치 이후 탐방객이 급증하였다고 합니다

노고단을 다녀온 뒤에 화엄사, 천은사, 피아골, 뱀사골 등에 가서 심신을 달래거나

물놀이를 즐겨도 좋겠지요







성삼재휴게소







성삼재 휴게소에서 바라본 구례 산수유 마을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 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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